본문 바로가기
Movie

[영화] 애틋한 사랑 그리고 이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by 보슬로리 2023. 3. 5.
SMALL

출처 구글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 그리고 이별 

(줄거리)

76년째 알콩달콩 사랑하며 사는 노부부의 마지막 1년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프롤로그는 무덤가에서 슬프게 울고 있는 할머니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조그만 강이 흐르는 강원도 횡성의 작고 아담한 마을,  89 강계열 할머니, 98 조병만 할아버지가 살고 있습니다. 

76년의 시간 동안 연인처럼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노부부,  노부부는 어디를 가든지 커플 한복을 입고  손을  잡고 다닙니다. 

 

봄에는 꽃을 꺾어 서로에게 선물하고, 여름엔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가을엔 낙엽을 치우다 장난을 치고, 겨울에는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워하는... 아이같이 순수한 모습으로 매일이 신혼보다  신혼 같은 백발의 노부부의 일상입니다. 

자녀들은 어른이 되어 모두 도시로 떠나고 키우는 강아지 두 마리를 벗 삼아 서로만을 의지하며 살던 어느 , 할아버지가 귀여워하시던 강아지 꼬마 갑자기 하늘나라로 떠나게 됩니다.

꼬마를 묻어주고 집으로 돌아온 이후부터 할아버지의 기력은 점점 약해져 갔고, 건강이 나빠지기 시작합니다.

 

밤새 할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던 할머니는 날이 갈수록 쇠약해지는 기력에 함께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시간이 아쉽고 또 아쉽기만 합니다. 친구를 잃고 혼자 남은 강아지를 바라보며 이제 얼마  있으면 할아버지도 세상을 떠나게  것을 직감하고, 머지않아 다가올 또 다른 이별을 준비하는 할머니입니다.

 

 

아름다운 노부부, 그리고 눈물 

(인상 깊은 점)

의심할 나위 없는 신혼부부의 삶은 살고 있는 노부부는 76년째 살았으면 이심전심으로 그냥저냥 살아갈 법도 하건만 이 부부는 항상 대화가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고마워요’, ‘사랑해요’와 같은 감정 표현은 하루에도 몇 번씩 주고받는 모습입니다. 

저는 부부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대화라고 생각하며, 지속적인 감정표현의 중요함을 알고 있기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모습에서 누구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공감하였습니다. 여느 부부라도 노부부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나와 나의 배우자와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가 될 것이고,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장난기가 많아서 할머니를 놀리고, 할머니는 그런 할아버지를 툴툴거리며 받아주지만 정작 76년간 함께 일생의 연인으로 살아온 할아버지가 떠나는 걸 감당하기 힘들어합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반려자의 죽음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을 천천히 준비하는 노부부의 모습은 참 아름답지만, 이 영화는 정말 작정하고 관객들을 울리려고 만든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할머니의 서러운 울음 속에 저 또한 눈물로 범벅이 됩니다.

 

나와 내 가족을 되돌아보는 시간 

(추천 이유)

- 고달픈 시대에 태어나 모든 짐을 당신의 등에 짊어지고 살아오셨을 노부부이지만, 그 긴 세월을 서로를 위하는 마음과 사랑으로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오신 것은 아마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타고난 성품이라 생각됩니다.

쉽게 얻을 수 없는 것들을 노력으로 얻어낸 사람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것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것 같습니다.

내가 얻어낸 것과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제대로 느끼며 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해 준 고맙고 사랑스러운 영화입니다.

 

-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는 영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동반자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다룹니다.

결국 인간의 삶에서 죽음이라는 순간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보여 줍니다. 부부의 마지막 1년 속에서 삶에서 죽음으로 향하는 시간을 사계절의 변화로 담아내어 모든 것이 자연의 순리임을 강조합니다.

누구도 자연의 순리를 벗어날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합니다.

작품 속 노부부처럼 한평생 그렇게 서로 사랑하며 살아도 어떻게 보면 짧고 끝이 보이는 것이 인생입니다.

세상이라는 풍파 속에 치열하게 살아가는 가운데 정작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항상 나와 함께하고 내 곁을 지켜주는 가족과 배우자임을 깊이 깨닫고 기억하게 하는 영화입니다. 

 

 

 

반응형

댓글